중학교 때 책 정리를 하다가 C.S루이스의 사자, 마녀 그리고옷장편을 시집보다 조금 두꺼운
크기로 처음 보았습니다. 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잊지 말아야겠다 생각했던 책이었는데 잊고
있었지요. 그러다 고등학교때 반지의 제왕을 읽으면서 루이스씨에 대해 알게 되었는데 이
사람 책이 그 책이었어?;하고 정말 놀랐었던 적이 있어요. 처음 읽었던것보다 훨씬 두꺼워서
내용이 얼마나 축약되었던거지 하고-;
매우 가벼운 마음으로 신청 했습니다. 설마 내가 당첨이 되겠어 하하하-_-하면서 요. 그래서
택배 왔다는 말에 - 루이스 씨의 책을 처음 발견했었던 그때, 그런 이미지가 아닐까 하면서
얼른 책이 왔으면 좋겠다 했었지요.
아흔아홉 번의 세탁 계약과 거울의 세 가지 수수께끼.
15살 소녀 프리가,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났더니 어머니는 편지만 남기고 집을 떠났습니다.
집안의 돈 될것 은 모두다 톨톨. 집에서는 쫓겨나고 배는 고프고 거리를 헤메다가
상주
세탁부급구, 세탁일만 하면됨. 급료는 일주일에 금화 한 닢. 지원자는 플랜틴 거리 9번지
호지의 우편배달사무소로 접수 바람. 이란 벽보를 발견하고 배달사무소로 찾아가게 됩니
다. 그런 프리가에게 호지는 마녀의 땅이라 알려진 야즈다 99번지란 주소를 적은 종이 한
장을 건네주곤 급하게 내쫓는데(?)
프리가가 해야 할 일은 인간의 손에 닿아야만 얼룩이 빠지는 마법사의 예복을 99번 세탁
하는 것.
심술궂은 마법사 지비스, 세심한 유이, 수다스러운 로테, 포근한 볼피, 멋진 후작님.
호지가 벽보를 보고 찾아온 프리가에게 그래요. 어벙하고 매사가 시큰둥 하다고-.그래서
세탁부 일을 하는데 합격이라고-. 읽으면서 아무렇지 않게 지나쳤던 부분이었는데 다 읽고
책을 덮으니 이 말이 떠오르는 거에요. 정말 15살의 소녀가 매사에 시큰둥 할까. 세탁부로
일하게 된 책의 도입부분만 신경 쓰지 않던 부분이었는데 사실 힘들잖아요?엄마는 자신을
떠났고 집에서 쫓겨나 돈을 벌어야 하는데 낯선 공간, 낯선 사람들. 건조해 보였던 프리가
의 감정선이 풍부해지는 모습을 보는 재미도 있어요. 귀엽고 토닥토닥 해주고 싶고.(웃음)
그리고 600페이지의 두께도 두께지만 51장까지 있는 목차에 놀랐습니다. 목차가 예고편은
아니지만 주욱 훍게 되잖아요. 너무 많은 거 아냐, 단락별로 뭘 저렇게 많이 구분해 놓았
을까, 너무 급하게 넘어가지 않을까도 싶었는데 책을 읽다 보면 목차는 생각도 못하고 자
연스럽게 책장을 넘기게 되요. 하나의 장이 딱 떨어진 독립접 내용이 아니라 오늘 이야긴
마쳤으 니 내일은 다른 이야길 해줄게-같이 자연스럽게 흐르지요.
잘 쓰인글이라 해도 흐름이 부자연스럽거나 호흡이 안 맞으면 본의 아니게 끊어 읽는 경우
가 되었을 때 내용에 집중하게 되는 집중도가 전 떨어지거든요.(;) 그래서 처음부터 다시
읽기도 하는데 나눔이랄까, 호흡이 너무 자연스럽고 가벼워서 정말 편하게 읽었습니다. 절
절하게 감 정선을 따라가는 것도 아니고 복선을 찾을 필요도 없고 프리가를 지켜보는 그런
시선으로 읽게 돼요.^^
다만-마무리가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싶어요. 이 한 권으로 끝난다면 말이죠. 급하게 마무리
지은 게 아니라 분량 조절이라고 해야 하나-좀 더 넉넉하게 분량을 조정했더라면 결말부분도
무리 없이 잘 흘러갔다라는 느낌을 받았을 텐데 꼬리에 꼬리를 문 의문점들이 아! 하고 터진
게 아니라 끝?;이란 생각이 들어 많이 아쉽네요.
비밀로 남겨둬야 하는 것이 좋은 것도 있지만…뭔가 빠진 것 같거든요. 아뇨, 분명 빠졌는데
그걸 말하면 중요한 내용을 말하게 되니까. 미묘하군요.(;)무튼 잘보았습니다. 바슬바슬한
책의 감촉도 너무 좋네요.^^
그런데 판타지 동화가 뭘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