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길.




등교길이라 하니... 굉장히 어린 기분입니다;
어리다 할만한 나이는 아닌데...아 아닌가 또 음, 어떻게 보면 예, 역시 이제 겨우
..라 할만한 나이일련지도 모르겠군요
^^;










한번은 이런적이 있는데
전날 친구들과 ...그러니까 제 집에서 모종의 이유로 술을 잔뜩 마신 날이었습니다.
제가 학교를 가려면 버스를 한번 갈아타야 하는데..)
실험실에 일찍 나가야 하는지라.. 그날도 지끈거리는 머리를 부여잡고
언제나 처럼 6시 50분...)버스를 탔습니다.


....7시 15분이었나 봅니다.
비도 추적추적 내리고, 안개도 흐릿하게낀 날.
제가 타려는 111번 버스는 10분에 한대꼴로 있는데도 그날은 뭐가 그리 급했는지
,,마악 버스에서 내리자 마자 출발을 하려고 '시동을 키고 있는 버스를 탔습니다'


....)


...한참을 가고 있었나 봅니다.
흥얼거리면서 음악을 듣고 있는것도 잠시, 어디선가 많이 본듯한 교복이 보이더군요.-_-
"....저거 고등학교 교복인데-_="


...)방향도 음, 분명 앞으로 ...가는게 아니라 뒤로가고 있고요.
혹시나 싶었습니다 설마 아니겠지.
...불안한 마음에 조마조마 버스에서 안절부절하고 있었는데-
이때까지만 해도... 안개가 짙어 창문으로 확인이 불가능 했지요.그런데 ...그런데.
한 여학생이 굉장히.... 익숙한 교복을 입고.



"아저씨 전주고요"


....................?????????;;;;;;;





...저희 학교는 익산에 있는데, 그러니까 전 정반대로 버스를 타버렸었...
..정말 입따악 벌리고-_-;
바로 버스에서 내려...다시 터미널로 가는 버스를 타서 도착, 11번차를 타고 학교에 가는데
도착이 10시가 되어 버렸더랍니다.

....출발은 언제나처럼 6시 50분에 했는데.
그날 수업이 없었으니 다행이지... 있었더라면 정말 우울했을 겁니다.
...그래서 요즘은 맞게 버스를 타도 내가 버스 잘못탄게 아니지?-_-;라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차비는 차비대로 날리고, 시간은 시간대로 버리고.
...)

고등학교1학년 때였던가요.
그때도 친구들끼리...공주를 놀러간다고 기차를 탈거니..음 전 그날 기차에서 잘생각으로
"밤을 새고"박물관도 가고 산에도 오르고...
유적지도 돌아다니면서 사진도 찍고..상당히 즐거운 시간을 보낸후
기차에 올랐습니다.

기차표를 가지고 자리로 가는데 노부부...)께서 자리에 앉아 계시길레

친구와 저는-
"저 죄송한데 이곳은 저희 자리 인것 같은데요."


할아버지께서-
"응?그럴리 없는데..여기 우리자리야, 학생들 뭐 잘못 확인한거 아냐?"

친구와 제가 다시-
"아니요, 아 저 이 기차가 맞는데 전주행..."

할머니께서-
"무슨 소리야?이거 대전으로 가는 기차고만 학생들 잘못 탔고만."

........악!
...무려 서대전으로 가는 기차. 시간이 언제 였는지는 기억나지 않지만..
저희 얼굴이 사색이 되어,내리려는 순간 출발하는............기차.
...저와 제친구들은정말.....어떻게 할 수가 없어 머엉하니 있었지요-_-;
저는 저대로, 친구에게..악 이거 어떻게 하냐 큰일났다 문자를 보내고 친구 한명은
망연자실 바닥에 철푸덕, 다른 친구는 부모님에게 전화를 하고 있었고요.

..)결국 서대전까지 간다음 역, 매표소 아저씨-_-(?)가...저희를 굉장히 딱하게 보시더니
저희가들고있는 전주행기차표 뒤에 입석이라 써주셨습니다.
..)전주가는 기차를 기다리면서 ..역에 앉아있다가-기차를 탔는데
타자마자, 부들부들 거리면서 풀리는 제 다리.
가볍게 생각하고 친구들끼리 간여행이......이렇게 꼬여버릴줄은 생각도 못했거든요.
산도 오르고, 이리저리 돌아디닌탓에..피로는 쌓이고, 아 집에간다라고 긴장은 풀려
버렸으니....
바닥에 주저앉을수도 없고, ..난간 같은것을 잡으며 서있는데 얼마나 다리가 아프던지요..
빽빽 울수도 없고, 어떻게든 서있어 보려고 이 악물고 버텼습니다.

친구가 옆에서-
"겨우 이걸로 그렇게 다리가 풀려서 어떻게 써먹을래-_-"
라 말하는데... 말할기운도 없어 그냥 얄궂게 한번 째려보고.
전주까지 왔는데.. 기차에서 내리니 정말 걸을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 친구 부축을
받고 어기적어기적.

친구 아버님이 마중을 나오셨던지라....겨우 올라타 집에 왔습니다만..
저녁에, 그거 푼다고 욕탕에서2,3시간은 따뜻한 물에 담그고 찜질까지 했는데도
그날저녁엔 감기에, 열도 오르고, 다리는 쪼일듯이 아프고 쑤시고.
제대로 눕는것도 힘들고.

...고생바가지로 하고 와선 내가 다시는 공주 가나 봐!
....라 다짐을 했었던 적이 있지요.
역시나 이것도...조금만 덜 덜렁거렸다면 저런생고생은 안해도 되었을테지만..




그뒤로도 공주라면, 기차라면................학을 때었던.
버스도-일찍 발견해서 다행이었지... 안그랬다면 전주 시내를 다 돌았을지도 모를일.


그래서
....그때 생각하면-도대체 나 나이 어디로 먹었지란 생각을 하게 됩니다....-_-;
평소 제모습을 알고 있는 친구들도...입을 따악-


너 바보구나 라고...묻기도 하고.
이 사건으로...며칠 돌볶였던 생각이 갑자기 떠오르네요.
원래는 부산여행다녀온 이야길 쓰려고 했는데.. 몸이 피곤해서 이것만 쓰고 자야겠습니다;

음주를 한탓에..오타가 많을지도요..)
다음에는 부산에 다녀온 이야길!


개강하신 분들, 학교생활 즐겁게 하시길요,^^
편안한 밤!

by 시온 | 2005/09/01 00:05 | 토요일. | 트랙백 | 덧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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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로느 at 2005/09/01 01:37
예^^ 다사다난[.....] 시온님도 편히 주무시기를[....]~_~
Commented by Seele at 2005/09/01 02:06
기차 이야기는 전에도 들었지만 다시 들어도 즐겁군요 (...)
Commented by 지그문트 at 2005/09/01 05:39
버스는 종종 잘못 탑니다. 완전히 반대 방향으로...;
그치만 기차 이야기는 새롭네요 ^^;
그래도 다 경험이니까요. 젊을 때 그래보는 거지 아무 경험 없이 컸다가 나이 먹어서 그러기 시작하면 일이 커지잖아요 ㅠ.ㅜ
Commented by 시온 at 2005/09/01 10:26
로느님/다사다난 했지요..저때는..)
지금도 생각하면 너무 재미있는걸요(;

제레님/ ......)

지그문트님/예, 친구들끼리 여행도 안갔다면 저런 추억도 없었을테지요^^;나중에 생각해 보면 역시 추억!
Commented by key_ at 2005/09/01 11:58
호오.. 기차로 서 대전이라....
...
.... 그야말로 패닉이셨겠군요.;;;

전 버스 방향을 잘못 타본적은 아직까지 없었습니다...
다만.. 자고 일어나니...

"여긴 어디?"

하는 경우가 종종;;;
Commented by bdmcj at 2005/09/01 12:55
돈도 없었는데 버스를 잘못타서 네시간을 걸어서 목적지에 갔었던
아찔한 기억이 생각나네요. ^^
Commented by T·Takashi at 2005/09/01 19:22
저런 일도 있으셨군요. 고생하셨네요..
Commented by 전설의실버팽 at 2005/09/01 21:43
시온님 보기보다 모험을 좋아하시는군요.
과연 같은 생일날.
Commented by 시온 at 2005/09/02 06:52
key님/전 잠을자서...그런 기억..음.음.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은게 떠오르는군요=_=;
전에 버스타다가 잘못타.. 교도소도 간적 있는데;

bdmcj님/4시간이라니..;음.
다리가, 아,아.. 길을 용케 찾으셨군요;

우규님/다 나중에 생각해보면...추억이 되더군요..)

실팽님/.....그럴리가요.

Commented by 알로하 at 2005/09/04 11:14
안녕하세요. 남겨주신 글 보고 놀러왔어요. 서대전으로가는 기차라니;; 정말 고생많이 하셨네요. 무사히 돌아와서 다행입니다;;
Commented by 시온 at 2005/09/04 23:03
알로하님/예..정말 다행이었어요;;
가진돈도 없어 만약...이라는 가정이라면 끔찍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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