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채.



중학교때 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TV드라마를 보면 집안의 행사날 커다란 유리볼에 잡채를 버무리잖아요. 그 버무리는게 너무 재미있어 보이고 맛있어 보여서…그 시각적인 효과에 홀랑 넘어 갔죠-_-; 집에서는 어지럽힌다고 혼날까봐 무서워서 못하고 낮에 일하러 가시느라 빈집인 할머니 집에 와서 잡채를 만들어 본 일이 있습니다. 할머니, 어머니 한테 물어 보지도 않고 당면을 사면 그 포장지에 만드는 방법이 써있으니 그거 믿고 당면 삶고 간장으로 간하고 야채 썰어서 미리 볶아 놓고 다 같이 큰 그릇에 버무리면 되겠다 싶어 의욕감 100%만 믿고 덤볐다가…이게 간장 맛 인지, 무슨 맛 인진-_-;;어떻게 만들었더라…색을 낸다고 양조간장-시중에 파는 보통 간장-만 디립따(....)넣고 당근은 살짝 설익고 어묵은 적당히. 적당히 TV에서 하는것처럼 일회용 장갑의 부스럭 거리는 소리-반질반질 윤이 나는 오통통한 잡채 면발에 혼자 흐믓하게 아 괜찮게 만들어 졌나 보다 정말 좋아 했습니다. 좋아 하는 음식이기도 했고 아버지도 많이 좋아하시는 음식이지만 어머니께서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이라 잘 안만들어 주셨거든요-_-;그래서 아 혼자도 해먹을수 있다!하며 TV보다 색이 진하지만 뭐 어때 하면서 맛을 보는순간 웩-하고 버린후-실험용이라 적게 만든게 다행이었습니다. 의욕 100%로 도전했다가 맛이 너무 아니어서-;;; 이건 내가 할 음식이 아니다 하고 포기. 그 형용할수 없는 맛이란…지금까지 만들어 본것중에서 제일 최악의 맛으로 기억하고 있어서 나중에 제대로 배우기 전까진 하지 말자 에서 얼마전에 할머니에게 배워서 음훗훗 성공 했죠.(;;;;;)



그럭저럭 사람이 먹을수 있는 맛의 요리는 만들수는 있지의 생각을 와장창 깨준 잡채. 
재료는 잡채 건면1kg의 약 1/3, 시금치는 얼마나 넣어야 되는지 모르겠지만 전 많이 넣었습니다. 잡채 만든다고, 김밥싼다고 칼도 안들어 가는 얼은 땅의 시금치를 모종삽으로 캔거라-_-;그런데 그 겨울에시금치 안죽더군요. 원래 겨울에 먹는 채소긴 해도 굉장히 강한 야채 인가 봐요;;눈속에서도 파릇파릇.고기는 카레에 들어가는 양만큼 길게 썰어도 좋고, 저는 손가락 마디 보다 조금 길게 썰었습니다. 두께도 마디보다 조금 얇고요. 그리고 당근 한개, 양파 작은거 한개. 당근은 빼고 싶지만 그래도 처음 만들어 보는거니까 좀 예쁘게 정석대로 만들어 보고싶은 마음에 넣고 했는데 칼질을 못해서 당근 써는데 정말 애 먹었습니다. 양파는 눈매운것 말곤 잘썰어 지지만 당근은 단단하니 채 써는건 둘째치고 검지 부분이 아파요-_-;

 당면은 찬물에 충분히 불린걸  사용하거나 삶아서 찬물에 담가놓고 전 삶아서 찬물데 담갔습니다. 야채는 집 마다 다르니까 재료를 당근과 고기부터 같이 볶아서 그 다음 당면을 볶아도 좋고요. 전 할머니가 알려준걸 그대로-;;;당근과 고기가 탈정도가 아닌 잠길듯 말듯하게 물을 넣고 삶은 다음-이때 살짝 소금과 마늘간을 했어요. 불을 가장 약하게 줄이고 당면을 넣은 다음 주걱으로 뒤집어 주면서 양조간장으로 잡채의 꿀빛(;?)을 만들어 주고 간은 조선간장-으로 했습니다. 양조간장으로만 하면 너무 짜다고 해서 했는데 이건 간을 봐가면서 하지 않으면 맛 버리기 쉽상이겠더군요-_-;그렇게 하면서 마지막으로 다듬은 시금치를 그냥 넣고 약한 불에 천천히 비볐습니다. 가운데를 나무 주걱으로 그어주면 냄비가득이어도 쉽게 뒤집힙니다^^;시금치는 삶아서 하는거 아냐?;했는데 이유를 안알려 주시더라구요. 시금치 같은 경우는 뭐 기름에 볶으면 너무 기름을 많이 먹어 금방 흐늘해지니까 그런가 음;당면을 넣고 간보고 시금치 넣고 볶는것은 가능하면 짧게, 바닥에 눌러 붙고 하니까요. 어차피 당면은 다 익었으니 야채가 익을정도로만 볶아줍니다. 후라이팬은 재료를 따로 안볶고 하니까 편한데, 불조절을 못하면 면이 타고 무치는 것은 타지 않으니까 편한데 재료를 다 볶아 주는 번거로움이 있고-;사람마다 편한 방법이 가장 좋습니다-_-; 재료만 볶아놓으면 무치는게 훨씬 편하죠.

불을 끄고, 들기름이 아닌 참기름과 참깨를 뿌리고 뒤적뒤적. 저는 집에 있는재료 로만 해서 다른 것은 없는데 버섯, 햄?등을 기호에 맞춰서 넣어 주시면 맛있는 잡채 완성입니다. 중간 단계 사진은 없습니다. 할머니 말 들으면서 지지고 볶는데 단계별로 사진찍는다고 하면 혼납니다-_-;음식 하는데 이게 무슨 풍신난 짓이냐 며(;)전 금방 먹어서 참기름을 조금 쳤는데 식은다음 드시려면 살짝 참기름을 다시 뿌리시는 것도.^^

만들어 놓고 얼마나 뿌듯하던지…;;다음엔 이제 음 밥솥을 새로 샀거든요?;오븐이 집에 있어서 잘못만들었는데 밥솥으로 케잌이나 머핀 같은것 이나 그 어항장 뭐시기?;갈비찜이라거나 아 호떡 사진이 올라올지도 모르겠군요. 호떡믹스로 만든 호떡 맛있다는데^^;
요즘은 추워서 고열량-호떡이 많이 당기네요. 친구는 아파트 근처에 찹쌀떡-메밀묵 하고 돌아 다니는 소리 찹살떡 사먹었다는데 겨울 간식은 말랑말랑하고 그런게 많으니까 먹으면 다 살로 갈려나-_-;;;;;;그래도 맛있게 먹는 즐거움을 놓칠순 없잖아요(;;;;)
여름엔 여름에 즐기는 간식이 있는거고 겨울엔 겨울에만 먹는 간식이 있어 좋은거죠. 호떡이 아무리 맛있어도 여름에 먹기는 …힘들죠; 아이스크림은… 가능하지만;

by 시온 | 2008/01/17 18:41 | 토요일. | 트랙백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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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이베카 at 2008/01/17 20:19
대단하다 -ㅅ-)b.... 잡채는 손이 너무 많이가서 난 엄두도 못내겠던데 ㅠ.ㅠ
Commented by 로느 at 2008/01/17 22:30
맛있어 보이는데요^^; 여기도 남기고 갑니다. 다시 뵙게 되서 기뻐요. 정말로~.
Commented by 미르시내 at 2008/01/18 09:23
푸하하 무려 최악의 맛...; 하지만 지금 사진은 정말 맛있어 보여요.
저 호떡믹스로 호떡 만들어 본 적 있는데 쫄깃쫄깃 맛있었어요~
아아, 겨울 먹거리는 정말 좋아요...ㅠ_ㅠ乃 케익 머핀도...ㅠ_ㅠ
Commented by Silverfang at 2008/01/18 09:33
배고픈 실팽에겐 슬픈 포스팅
Commented by 시온 at 2008/01/19 20:44
이베카//나 혼자는 할 엄두를 못내지;;그래도 이번엔 실패하지 않아 다행이야;

로느님//감사합니다. 저도 로느님 다시 뵙게 되어 기뻐요.^^로느님은 제가 이글루 처음 시작할때 뵈었던 특별한(...)분인걸요.

미르시내님//최악도, 그런 최악도 없습니다-_-;사람이 먹을만한 음식이 절대 아니에요.
그 호떡믹스!한번 만들어 봐야지, 말만 하고 언제나 입만 다시고 있던거였는데 오!!쫄깃쫄깃. 역시 호떡은 그래야 제 맛이죠.^^ 겨울먹거리는 칼로리가 높아서 먹고나면 슬프지만 먹을때 만큼은 행복(...)

실팽님//지금 보식기간이시죠?;;;이제 음식 드셔도 괜찮으니-슬프지 않으시겠죠?;
Commented by 지그문트 at 2008/01/20 01:44
당면 색깔 예술로 나왔네요. 맛있겠습니다. +_+
그럼요, 호떡이고 호뻥이고 붕어빵이고 다 먹어 줘야지요. 맛있는 것 먹고 행복하게 살자고 고생하며 사는 건데 말입니다요!
...실연 같은 거 한 번 해주면 다 빠져요.-.-;
Commented by 시온 at 2008/01/20 22:07
잘만들어져서 좋아요^^;앞으로는 먹고 싶을때 해먹을수 있으니 우후후;;
맛있는걸 먹으면 행복하죠.(웃음)행복하니 삶이 즐겁고 윤택해지고…그런거죠;여름음식은 겨울에도 먹을수 있지만 겨울음식을 여름에 힘들잖아요^^;
살은-그러고 보니 이제 바짝 다이어트를 해야 하는데 큰일 났네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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