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의 탑-카자르.


"어째서 가장 아름답고 위대한 것들 부터 사라지는 걸까, 어째서-"


칼딘도 칼마라인도…카자르가 말한 아름답고 위대한 그들이 죽어가는 모습보다 완결까지 쭉-읽는 동안 카자르의 이 말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뻔한 말이고 당연한 말이니까요. 해피엔딩을 바랄때 누구든 악당이라 말할수 있는 사람 말고 죽지 않기를 바랍니다. 내가 납득하고 좋아 하는 사람이라면 아무리 설정이고 죽어야 빛난다 해도 죽지 않기를 원해요. 그런데 폭풍의 탑 칼딘이 죽고 눈물만 삼킨 카자르의 모습이 강하게 기억에 남아요. 물론 울지도 못하고 자연스럽게 아무것도 할수 없이 그저 칼딘을 보내줄수 밖에 없었던 슈타를 생각하면 읽고 싶지 않은 장면 이지만요.



민소영님의 검은숲의 은자에서 폭풍의 탑으로 이어지는 글, 폭풍의 탑에서 등장 하는 지옥의 다섯번째 군주 메르메스의 제사장인 카자르가 메르메스의 자식인 파드닐(검은용)중 첫번째 아이, 칼딘이 죽을때 한 말입니다. 메르메스는 지옥신 중 한명이고 폭풍의 탑 보다 앞선 시대 검은숲의 은자 에서 죽었습니다. 신들의 시대는 끝났다 라는 그런 뉘앙스를 풍기며 맺음을 맺었다면 폭.탑은 신이 아닌 그들이 만들어낸 칼리의 자식-불꽃의 용 플라우톤, 에블리스의 자식인 폭풍의 용 에레고스와 기타 다른 신들의 권속의 마지막 모습을 보여줍니다. 신과 마법은 사라져야하는 과거의 것이고 그들의 시대는 끝이 나고 인간의 시대가 시작해야 하는데 그 들이 살아 있으면 새로운 시작을 열수 없으니까요.

그래도 말이죠, 섭섭하고 슬픈건 슬픈 겁니다.(....)

칼리와 칼마라인의 관계, 멋지게 배신 아닌 배신을 때린 베릴이라 해도 첫번째 아이와 신의 유대감은 말로 표현하기 힘든 거라 생각해요. 날라리 땡땡이 무책임 신 메르메스와 칼딘의 관계도 그렇고요. 설명하기 부족한 이미 나의 일부분이며 일부분이 아닌 그런 존재. 그저 조용히 사는것도, 형제중 가장 어린 아슈리드를 지키기 위해 연인도 주군도 다 버리고 자신의 목숨이 아닌, 그 보다 더 소중한 아슈리드를 지키기 위해 살게 된다면 영원히 그 아이를 보지 못하고 돌아가지 못할 각오로 형제들을 죽인 베릴에게 무릎을 꿇는것도 서슴치 않은 슈릴리온과 알고 있으면서도 고생했다며 다독여도 시원찮을판인 슈릴리온을 용서하지못해야 했던 슈타까지-이 존재들의 마지막 모습을 보는건 가슴 아픕니다.(....)
 
아무것도, 아무도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담담하게 외면하고 싶었던 현실을 받아 들이는 슈타. 

가엾은 동생 소중한 슈릴리온.
지킬수는 있지만 모두 다 를 지킬수는 없었네요. 아무것도 잃지 않고 모두다 지킬수 있다 라는 말 슈릴리온은 이미 알고 있었을 거에요. 그럴수 없다라는 걸, 그래서 더 처절하게 매달려 보았지만 상냥하고 듬직한 우리 큰형님 슈타. 괜찮다며 그 어깨위에 있는 무거운짐도 이제껏 혼자 그 외롭고 힘든길을 묵묵히 걸었던 슈릴리온을 위해 동생의 행복을 위해 선물까지 해주고 갑니다.  
 

카자르의 저 대사는 정말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것 같아요.
작가님이신 민소영님-아울님 말씀처럼 슈타는 좋은 형아이며 끝까지 좋은 형아.

그런데 제목은 카자르고 내용은 화룡 만세로 끝맺음 이네요. 카자르의 성격은 카자르가 어떤 인물이었냐면 음, 그러니까-_-;글을 읽어 보시면 압니다.(;;;;)

by 시온 | 2007/09/30 18:14 | Coffee. | 트랙백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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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바람 at 2007/09/30 20:31
에...

검은 숲의 은자 이후 시리즈도 있는 모양이군요.

여기서 4권까지 있는 걸 보고 읽긴 읽었는데
그 뒤 내용이 무지하게 궁금했는데 시온님 글 보고
어렴풋이 알게 되었네요.
Commented by 아르메리아 at 2007/09/30 22:09
민소영님 글 무척 좋죠.
무엇을 말하는지가 확실한데다 그 주제가 되씹고 되씹어도 맛이 농익어서 참 좋아합니다.
Commented by 전설의실버팽 at 2007/10/01 13:54
헐... 안읽어본 소설이군요.
좋은 작품들이 꾸준히 나오고는 있다 하지만 손이 안가는걸 보면
저도 이젠 늙은겁니까? ㅎㅎㅎ
Commented by 연어 at 2007/10/02 15:28
꽃이 그 아름다움 때문에 꺾이기 쉬운 숙명처럼..
Commented by 시온 at 2007/10/03 08:38
바람님//시리즈가 아니라 세계관이 공유되는 글 입니다. 등장인물이 같긴 하지만 음…내용도 이어지겠군요^^;신들의 멸망은 갑자기 찾아온게 아니었으니까. 릴리어스의 품에서 눈을 감던 메르메스의 모습이 떠오르네요. 아직은 꼬마 아슈리드도 그렇고-검은 숲의 은자도 재탕해야겠습니다^^;

아르님//세계관이 완벽하다, 완벽하지 않다 그런 부분을 떠나 글을 잘쓰면 재미있구나란걸 생각하게 해준게 민소영님의 글이었습니다. 지금 나오는 북천도 얼른 읽어야 하는데;;


실팽님//폭풍의 탑은 예전 글입니다. 저 고등학교때 나왔을걸요?;웹상에 삭제가 안되어 있으니 그냥 시간 나시면 한번 보세요.(웃음)최근작은 북천의 사슬. 이지요.(...)

연어님//하지만 그들도 정말은 살고 싶었겠죠?;
Commented by 사딕 at 2007/10/04 01:08
아아. 민소영님. 머릿속엔 왜이렇게 익숙한지 빙글빙글 도는데...별로 입으로 내어본 적은 없는 이름같기도 하고...찾아봤더니 검은숲의 은자 작가셨네요. 폭풍의 탑은 정신없이 읽었던 것 같아 기억이 안나지만 검은숲의 은자는 검은숲의 의자라고 발음했던 기억이 있군요(....내용은 어쩌고-_-!)

언젠가 읽어볼 리스트에 올려뒀습니다.
Commented by 시온 at 2007/10/05 02:51
기억을 더듬어 보면 저도 한글자 잘못기억하고 있는것들이 많을텐데요-피식(;)홍염부턴 민소영이란 이름 대신 필명 아울이란 이름을 쓰시더군요. 폭탑은 캐릭터들간의 좋고 싫음이 분명해서 악역이라 할 만한 사람은 없었던것 같지만 싫은 캐릭터는 있네요-_-;


Commented by 레이 at 2007/10/05 10:44
<검은숲의 은자>를 중학교때 읽었던가; 그당시 너무 어려워서 다 읽긴 읽었는데 당췌 무슨 내용인지 이해하지 못했던 기억이 나네요. <폭풍의 탑>도 나왔다는 소린 오래전에 들었었는데 아직까지 읽지 못하고...... 판타지소설을 읽지 못한지 꽤 오래된 거 같습니다. (하지만, 난 로냐프강 2부 한정판을 샀다구[퍽!]) -_-;
Commented by 시온 at 2007/10/05 23:55
검은숲의 은자 1권을 사서 읽고 이거 괜히 샀다 했었죠. 그 뒤에 양상형 판타지가 쏟아지기전 (...)동생의 추천을 받아서 정독해보자 해서 읽었더니 ...내가 왜 이걸 몰라봤을까라고 생각 했습니다. 내용이 어렵다기 보다 검은숲의 은자가 내용이랄까, 그게 글 자체는 재미있어도 내용은 지금 봐도 아리송해서-_-;폭탑과 같이 봐야 더 이해가 잘가는것 같아요. 로냐프 한정판! 오. 로냐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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