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09월 09일
알바일기.
사서일을 시작한지 이틀이 지났다.
사실 말이 사서지, 문헌정보학과인 동생은 익숙한 일이라며 책도 잘정리하고 능숙하게 하는 반면
왜 그렇게 나는 허둥지둥지둥이던지 카트가득 실려있는 총서, 한자로 쓰인걸 보니 눈이 핑핑 돈다.
세상에서 내가 제일 어려워 하고 꺼려하는게 한문이 아니던가, 기본한자 외우는 것도 언제나 끙끙
이라 옥편을 들고 한참을 들여다 봐도 이게 무슨 글자인지 알수가 없다-_-;
아, 정말 한자는 내게 지옥이다.
오늘은 어린이 도서실의 책을 정리하고 라벨을 붙이는 일을 했는데 번호순에 맞춰서 책을 정리하는
중 어머니 따라 남자아이와 여자아이가 왔다. 자리를 잡고 얌전하게 책을 읽는가 싶더니 몇초 지나
지도 않았을때 나 이거 싫어 다른거 읽을래 라며 읽고 있던 책을 아무렇게나 꽂아두곤 다른책을 빼
들더니 1분도 채되지 않아 꽂고 다른 책을 뭉터기로 빼오더니 책상위를 마구 어지럽혔다.
읽지도 않는 책을 왜 빼드는 걸까 하고 한참을 바라보다가 애인데 하고 다시 책정리에 열중, 휘파람
소리에 의자를 발로 툭툭차고 노래를 부르고 하는 남자 아이의 모습에 '쟤가 내 사촌이었으면 벌써
한대 맞았다-_-' 싶었다.여자아이는 그나마 얌전 했는데 …책을 고르길레 무릅꿇고 눈맞춰서'아유,
예쁘다.예쁜 옷 입었네'라 말하니 베시시 웃는다. 헝클어진 머리를 매만져주고 책도 골라주고 하니
또 베시시 웃는게 너무 예뻐서 볼을 쓰다듬어줬다.보들보들하고 말랑한 아이의 얼굴.
'몇살이야?' 물었더니 조심스레 그 작은 손가락이 다펴진다.내친김에 오빠도 몇살이야 물었더니 7살
이라 한다.아니 7살이 유치원에서 배울거 다 배운 나이가 저렇게 떠드는 거냐;싶어서 한숨과 함께
좋은 마음이 슥 사라지더라.
여자아이완 계속 아이컨텍을 하면서 생글생글 웃어주었는데 갑자기 손을 내밀더니 '언니아파'라 하는
게 아닌가. 무슨일인가 싶어 손가락을 봤더니 책에 손을 찝힌건지 벌겋게 되서 부어올라 있었다.
내 손가락의 두마디 밖에 되지 않는 크기에 어쩌면 이렇게 작은 손이 있을까란 생각도 잠시-뭔가를
바라는 듯 물끄러미 바라보는 시선에 어색하게 웃으며 호하고 불어주었다.
왜 아이가 나에게 보여줬는지는 알수 없지만-_-;그래달란 눈빛같아서 그냥 슥-지나치기 힘들었다;
아이들의 어머니는 책에 푹 빠지신듯 보였고 아이의 오빠는 혼자서도 잘놀고 7살이니 책도 잘 읽을
테지만 5살 아이에겐 책을 읽는것이 힘들었을테지.놀아줘란 눈빛을 보내며 따라다니길레 외면하며
일을 하다가 점심 시간이 되었다.일도 다끝나고 점심을 먹으려고 휴게실에 들어 갔다가 물을 떠오려고
밖에 나왔더니 여자아이가 엄마가 보이지 않는다며 엉엉 울고 있었다.무슨일인가 싶어 도서실에 가봤
더니 안보이시길레 어디를 가신거지 하면서 마구 난처해 했었다.
아이의 눈에는 눈물이 글썽글썽,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트릴것 같아 안절부절하다가 아이를 품에 안고
2층 종합자료실에 가보니 책을 대여하시려고 서계시던 아이의 어머니.
울고있는 모습에 깜짝놀란건지 토닥거리는 모습을 한참 바라보다가 기다리고 있을 동생이 생각나 서
둘러 휴게실로 돌아왔다.
밥을 다 먹고 나가다가 아이와 마주쳤는데 손을 힘차게 흔들어 주길레 아우 나도 저런 딸;생각이 간
절해 졌다-_-;
남자아이들도 귀엽지만 정말 저렇게 했으면 동생이든 사촌이든 나한테는 회초리 감이다.-_-
예의바르고, 상냥하고 남에게 막대하지 않고-아이든 어른이든 그런 사람이 좋다.
지나친 예의를 바라는 것도 아니고 저렇게 간단한 것도 지켜주지 않으면 큰것도 안지키니까.
한번 눈물이 쏙 나올만큼 혼이 나야 공공장소에도 안떠들지(....)
일은 무지 널널해서 오전에 빡세게 하고 오후엔 책을 읽었다.
....이 행복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수 있으리.
아무리 생각해봐도 알바자리 너무 잘잡았다-(.....)
사실 말이 사서지, 문헌정보학과인 동생은 익숙한 일이라며 책도 잘정리하고 능숙하게 하는 반면
왜 그렇게 나는 허둥지둥지둥이던지 카트가득 실려있는 총서, 한자로 쓰인걸 보니 눈이 핑핑 돈다.
세상에서 내가 제일 어려워 하고 꺼려하는게 한문이 아니던가, 기본한자 외우는 것도 언제나 끙끙
이라 옥편을 들고 한참을 들여다 봐도 이게 무슨 글자인지 알수가 없다-_-;
아, 정말 한자는 내게 지옥이다.
오늘은 어린이 도서실의 책을 정리하고 라벨을 붙이는 일을 했는데 번호순에 맞춰서 책을 정리하는
중 어머니 따라 남자아이와 여자아이가 왔다. 자리를 잡고 얌전하게 책을 읽는가 싶더니 몇초 지나
지도 않았을때 나 이거 싫어 다른거 읽을래 라며 읽고 있던 책을 아무렇게나 꽂아두곤 다른책을 빼
들더니 1분도 채되지 않아 꽂고 다른 책을 뭉터기로 빼오더니 책상위를 마구 어지럽혔다.
읽지도 않는 책을 왜 빼드는 걸까 하고 한참을 바라보다가 애인데 하고 다시 책정리에 열중, 휘파람
소리에 의자를 발로 툭툭차고 노래를 부르고 하는 남자 아이의 모습에 '쟤가 내 사촌이었으면 벌써
한대 맞았다-_-' 싶었다.여자아이는 그나마 얌전 했는데 …책을 고르길레 무릅꿇고 눈맞춰서'아유,
예쁘다.예쁜 옷 입었네'라 말하니 베시시 웃는다. 헝클어진 머리를 매만져주고 책도 골라주고 하니
또 베시시 웃는게 너무 예뻐서 볼을 쓰다듬어줬다.보들보들하고 말랑한 아이의 얼굴.
'몇살이야?' 물었더니 조심스레 그 작은 손가락이 다펴진다.내친김에 오빠도 몇살이야 물었더니 7살
이라 한다.아니 7살이 유치원에서 배울거 다 배운 나이가 저렇게 떠드는 거냐;싶어서 한숨과 함께
좋은 마음이 슥 사라지더라.
여자아이완 계속 아이컨텍을 하면서 생글생글 웃어주었는데 갑자기 손을 내밀더니 '언니아파'라 하는
게 아닌가. 무슨일인가 싶어 손가락을 봤더니 책에 손을 찝힌건지 벌겋게 되서 부어올라 있었다.
내 손가락의 두마디 밖에 되지 않는 크기에 어쩌면 이렇게 작은 손이 있을까란 생각도 잠시-뭔가를
바라는 듯 물끄러미 바라보는 시선에 어색하게 웃으며 호하고 불어주었다.
왜 아이가 나에게 보여줬는지는 알수 없지만-_-;그래달란 눈빛같아서 그냥 슥-지나치기 힘들었다;
아이들의 어머니는 책에 푹 빠지신듯 보였고 아이의 오빠는 혼자서도 잘놀고 7살이니 책도 잘 읽을
테지만 5살 아이에겐 책을 읽는것이 힘들었을테지.놀아줘란 눈빛을 보내며 따라다니길레 외면하며
일을 하다가 점심 시간이 되었다.일도 다끝나고 점심을 먹으려고 휴게실에 들어 갔다가 물을 떠오려고
밖에 나왔더니 여자아이가 엄마가 보이지 않는다며 엉엉 울고 있었다.무슨일인가 싶어 도서실에 가봤
더니 안보이시길레 어디를 가신거지 하면서 마구 난처해 했었다.
아이의 눈에는 눈물이 글썽글썽, 금방이라도 울음을 터트릴것 같아 안절부절하다가 아이를 품에 안고
2층 종합자료실에 가보니 책을 대여하시려고 서계시던 아이의 어머니.
울고있는 모습에 깜짝놀란건지 토닥거리는 모습을 한참 바라보다가 기다리고 있을 동생이 생각나 서
둘러 휴게실로 돌아왔다.
밥을 다 먹고 나가다가 아이와 마주쳤는데 손을 힘차게 흔들어 주길레 아우 나도 저런 딸;생각이 간
절해 졌다-_-;
남자아이들도 귀엽지만 정말 저렇게 했으면 동생이든 사촌이든 나한테는 회초리 감이다.-_-
예의바르고, 상냥하고 남에게 막대하지 않고-아이든 어른이든 그런 사람이 좋다.
지나친 예의를 바라는 것도 아니고 저렇게 간단한 것도 지켜주지 않으면 큰것도 안지키니까.
한번 눈물이 쏙 나올만큼 혼이 나야 공공장소에도 안떠들지(....)
일은 무지 널널해서 오전에 빡세게 하고 오후엔 책을 읽었다.
....이 행복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수 있으리.
아무리 생각해봐도 알바자리 너무 잘잡았다-(.....)
# by | 2006/09/09 21:56 | 오후.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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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서 난감한 거 많죠. 책 하면 소설류만 떠오르는 문학파들은 총서나 사회학 쪽 책들 보면 정신이 어질어질해져요.;
고놈들 참, 같은 남매가 어쩜 그렇게 다를까요? 여동생 쪽이 관심이 부족한가봐요. 엄마도 애 둘 한꺼번에 보려면 힘들겠지만;;
헉 여자아이 하는 행동이 참 귀여워요...ㅠ_ㅠ
전 어릴 때 식당 가서 떠들고 돌아다니면
아버지가 그 자리에서 무릎 꿇고 손들고 있게 했는데...-_-;
버릇없는 아이들도 많은;;;
나 복받았나봐 헛헛.
지그문트님-꿀맛같은 독서-!꿈꾸던 삶이랍니다. 전 총서가 그런책인줄 상상도못했어요(;)레포트 한다고 논문을 복사한적은 많은데 이공계쪽은 한문보다도 영논문이 자료가 많아서 해석하느라 골치 아팠는데-_-;정말 아무것도 안보였습니다;이런 책들을 도대체 어떻게 보는걸까 싶은게;어머니께서는 책만 읽으시더라구요(....)
미르시내님-기본한자도 잘몰라 허덕이는데-옥편붙잡고 한참을 들여다 봐도 공포였습니다.치마를 입었는데 예쁘다,예쁘다 말해주니 웃는게 얼마나 귀엽던지 살짝 안아주었는데 손도 작고,몸집도 작고 곰인형 만한 그런 체구라 아우(....)요즘 아이들이 문제인건지 부모님이 문제 인이신건지...잘모르겠지만;공공장소에서 만큼은 심하더라도 확실하게 교육을 시켜야-_-;
여름사랑님-전 여동생,남동생 둘다 있습니다.(웃음)이제는 세대차이 난다며 놀리는 동생들이지만-_-;어릴땐 참 귀여웠지요.말도 잘듣는 착한 아이들이었는데(..)지금은 후우.
노래방 알바 자리가 얼른 났으면(?);좋겠네요 여름사랑님^^
분명 도서관 사서 알바 이야기인데 읽다보면 보육원 이야기 같네요.(웃음)
우규님-보육원 알바도 좋습니다.(웃음)교회에 다닐땐 성경수업보다 아이들 봐주면서 놀아주는걸 좋아해서 수업은 땡땡이였는데 이번에도 그렇게 되진 않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