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이야기.

 

따뜻한 남쪽나라.
눈이 안내릴줄 알았는데 많이 내렸어요; 호남지역 대설주의보 라니...첫눈이 폭설이네요;
피해없이 첫눈맞았으면 좋았을텐데 씁...(;



 
음...제가 살고 있는 곳은 전라북도 XX군 XX읍..)까지 들어가는 작은 시골(?)마을 입니다.
편의상 전주와 10분?15분밖에 안걸리니까 전주라 말하지만 마을분들 대부분이 농사를 짖고 계시는
전형적인-뉴스에 나올법한 그런 마을 이지요.^^
저희집도 물론 농사를 짓지만 이것은 저희식구가 먹을 만큼만이고 주는 목장이랍니다.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부모님이 결혼하시기 전부터 아버지가 키우고 계신터라 친숙하다 못해
징글징글한...동물이지요-_-;


...초등학교 저학년 때였나?싶어요 아마;
눈도 펑펑 내리고,마을로 들어오는 언덕길은 눈이 녹아 빙판길, 저야 당연히 신나게....)
비닐푸대에  썰매를 타고 놀고 있었지요.
사실 시골은 그즘해서.. 콩떼라고 해야 하나?음; 가지채로 잘라낸 콩대를 말려 쌓아 묶어두었었는데
같이 놀던 동네 아이들이 한묶음을 질질-저희 할머니집 공터로.....끌고 왔습니다-_-;
그리곤 춥다고 불을 붙였지요..)바스락거리는 작은 나뭇가지.태워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이거..
굉장히 잘탑니다;타닥타닥, 따뜻해지고 콩도 맛있게 구워지고 아이들 옹기종기 모여앉아 불도
쐬고 좋았습니다. 그러다가 점점 한묶음이 두묶음 되고... 바람에 휘익-쌓여있는 콩떼로 날라가기
전까진요-_-


바람 방향이 바뀌더니...정말 삽시간에 불길이 옮겨 붙었습니다;
아이들 울음 바다되고, 조금 더 큰 아이들은 쌓여있는 눈 가져다 뿌리고, 어른들 불러오고
다행히 소방차는 부르지 않았지만  눈물쏙빠지게 혼이 났었죠.
특히 전 더-할머니집 태워먹뻔했다고 정말 무지막지하게 혼났습니다.(쓴웃음) 



나중에 가서는 뭐 군고구마 한다라는 핑계로 목초더미 끌고와 불지른 일.
손가락으로 뒤적뒤적 대다가 재로 뒤범벅이 된일.
위와 비슷한 사건으로 목초더미에 불이 붙어-살짝 번졌으나 동생과 완벽하게 증거
인멸 한것 이라던가...음.
칼로 흠집내지 않은 밤 그대로 불속에 넣었다가 펑소리에 놀랐던 것.
장작때고 까맣게 숯이된 나무로 바닥과 벽면에 그림이나 글을 썻던 것.
그래서...역시나 무지막지하게 혼났지만-_-;


저희집은 4남매라 굉장히 시끌벅적 했습니다.(웃음)지금도 4명이 모이면 아주..시끄럽습니다만-_-;
연도 같이 날리고,뭘 먹어도 같이 먹고.
목장 때문에 주위 마을사람과 떨어져 살았던것도 이유가 되었겠지만 2,4,6살 터울이라
쿵짝쿵짝도 굉장히 잘맞았지요 위로둘, 아래로 둘.
왠만한 놀이도 4명이면 가능하잖습니까(웃음)

이를테면 제가 장작개비를 모아 불을 붙이면 둘째는 고구마를 준비하고 셋째와 막내는
불이 꺼지지 않게 잔가지를 모아오고...
지금은 그 뒤뚱뒤뚱 걸어다니던 막내가 벌써 중학생이라 이곳저곳에 신경쓰고 한참
사춘기라 집에 가면..)무척 툴툴 댑니다.
그래도 뭐-_-집에가서 군고구마 한다고 호일로 열심히 싸서 불붙이고 있으면 귀찮게 뭐 그런걸
해라고 말하곤 삐죽이 나와서 "나도-"라 말할게 틀림 없지만요.(웃음)
뭐 안그래도 괜찮습니다. 사실 이나이에...그런걸 하기엔 이미 너무-_-;많은 무리가 있잖습니까;
그래도..)착한 동생은 밖에 같이 나와줄걸요.
그렇게 해가지고 와서 맛있다라고 말해주고 즐겁게 먹어주는걸로도 좋은겁니다.
그런거 싫다고 불결하다고 말할동생이라면 진작에 싹뜯어고치겠지만서도-;




자기가 사춘기라고 해봤자 아직 중학생인것을.... 어림반푼어치도 없는(;)애교.
아무리 툴툴대도 막내인거죠 뭐 하하핫(;;)







by 시온 | 2005/12/05 21:31 | 토요일.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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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Seele at 2005/12/05 22:41
...같은 '읍' 주민으로서 웬지 동질감을 느낍니다. 이래저래 재미있는 일이 많지요 (...)
그러고보니 호남에 눈이 많이 왔다던가요. 웬지 고생스러우셨을 듯;
Commented by 전설의실버팽 at 2005/12/06 00:21
부산은 오자마자 녹는...
한마디로 깔끔 시원
Commented by 백색바람 at 2005/12/06 05:24
에.. 눈이 오는 건 좋은데 춥고 결정적으로 옆구리가(!)

어렸을적에 친구와 함께 뒷산을 홀라당 태워먹은 일이 있었습니다.
그때 거기에 다른 분들이 모셔져있는 산소가 있었는데 죽으면
지옥에 갈 듯[.....]
Commented by 시온 at 2005/12/06 21:31
제레님-아하하하;재미있는일 많지요 뭐 노루도 본다던가 살쾡이,족제비도 휘적휘적.
다행히 큰피해는 없었지만 버스가 많이 늦더군요 월요일날.._-;

실팽님-부산은 이곳보다 더 따뜻하니까요.(웃음)

백색바람님-옆구리 정도야 뭐 별감흥이 없습니다.(웃음)
저런...)백색바람님 집안제사때 남몰래 속으로 빌어보심도 좋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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